베스트 셀프 서평 서평

총점: 9.5/10


- 내용 정리

이전에 서평을 쓴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란 책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론을 다뤘다면, 이 책은 실습을 다뤘다.
그래서 각 장마다 개념을 학습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어떻게 개선할 지에 대한 방법을 적도록 구성되어있다.
이처럼 간단한 구성 덕분에, 이 책은 12가지 인생의 법칙보다 훨씬 읽기 쉽다.
하지만 실습을 다뤘기 때문에, 더 많은 자습 시간을 요구하는 책이다.

1장에서 4장까지는 최고의 자아와 반자아를 찾고, 어떻게 최고의 자아로 나아갈 지를 다룬다.
5장부터 11장까지는 SPHERES라는 7개 분야로 삶을 구분하여 각 분야를 평가한다.
그리고 12장과 13장은 7개 분야에서 모두 최고의 자아로 나아가기 위해 인간 관계와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다룬다.

각 장의 항목은 다음과 같다.

1장 최고의 자아를 찾아라
2장 반자아를 이해하라
3장 당신마의 고유한 여정: 최고의 자아를 향한 변화
4장 더 나은 삶을 이해하는 장애물을 찾아내라

SPHERES
5장 사회적 삶 (Social Life)
6장 개인적 삶 (Personal Life)
7장 건강        (Health)
8장 교육        (Education)
9장 인간관계  (Relationships)
10장 직장      (Employment)
11장 영성의 개발(Spiritual Development)

12장 최고의 팀을 꾸려라
13장 최고 자아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7단계

12가지 인생의 법칙들을 외웠듯, 각 항목들을 모두 외우고 싶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최고의 팀 목록에 나도 오르고 싶다.



- 감상

항목의 순서에서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자신->타인의 순서로 법칙이 기술되어 있는데 반해, 이 책은 타인->자신 순으로 항목이 기술되어 있다.
(5장: 사회적 삶, 6장: 개인적 삶 / 12장: 최고의 팀을 꾸려라. 13장: 최고 자아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7단계)

이 지점에서 이론서와 실습서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나는 혼자 있을 때 주로 내 생각을 먼저 한 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그러나 남과 함께할 때에는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먼저 인지하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
그래서 이론과 실습의 순서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의 생각에 통하는 지점이 있는 것처럼, 두 작가의 책도 맥락은 통한다.
특히 1장과 2장은 인생의 법칙1, 2와 매칭해볼 수 있다.
(1장) 최고의 자아는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 모습이다. 떳떳하다!
(2장) 반자아를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해야 반자아를 이해할 수 있다.
이후의 장들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서 (혹은 어떻게 인생을 살 지에 대해서) 이론과 실습이라는 다른 시각에서 설명해나간다.
(13장에서 매 시간별로 하루를 분석할 때는 다른 두 고수님과 코치 마이크의 생각이 통하는 지점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다시 보니 1~4장은 자신, 나머지 장은 타인 순으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할 것 같다.


나는 회사에서 맞닥뜨린 선택의 바로 그 순간에선 12가지 인생의 법칙들을 기준으로 삼았다.
반면에 이 책은 퇴근 후 반성의 시간에 꼭 필요한 책이다. 정말 데일리 리포트 같은 책이다.
하루를 데일리 리포트로 점검하고, 분기 별로는 이 책의 기준들을 사용해서 한 번씩 내 삶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겠다.

오늘 천리마 마트라는 드라마를 보다 이런 대사를 들었다. 대충 "자기 개발서는 다 비슷한 내용인데 왜 그런 책들을 읽느냐? 나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왜 자기 개발서를 읽을까? 왜냐면 내가 자기 개발을 아직 완전히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완전하게 익히고 나서도 아마 새로운 정보나 시각을 얻기 위해서 계속 읽을 것 같지만, 이것 그 단계에 도달해봐야 알 것 같다.
또,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도 많은 것을 얻는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단점으로 대화에서는 예의나 배려와 같은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내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이 우선 떠오른다. 두 번째로 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시간을 들여 정리한 내용과 순간적인 대답의 질적 차이가 떠오른다.
책을 읽을 때 당대의 지식인들과 토론하는 느낌을 받는다면, 친구와 말할 때는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 있음을 느낀다.
사실 친구와 따로 만나는 시간과 책을 읽는 시간을 비교할 때, 나는 좋게 말해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은 편이다.

나쁘게 말하면 난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적다. 그런 내게 아내는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시켜 주고, 대인관계의 팁을 가르쳐 준 고마운 사람이다. 또한, 7개 분야 중 4개 분야에 아내가 들어갈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예전부터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했다. 그 동안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는데 이번 팀 목록을 작성하며 부족함을 깨달았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최고의 팀에 다양한 사람들을 적고 싶다.



책을 덮고 나서, 어머니를 위해 이 책을 한 권 보내드렸다.
아버지께서는 내 육신을 살찌우신 분이고, 어머니는 내 정신을 가르치신 분이다.
살아오면서 어머니의 답답한 선택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드물게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선택들이 옳은 선택들임이 드러날 때마다, 나는 겸손을 다시 배웠다.
책은 그런 어머니의 선택의 길잡이었다. 이 책이 어머니의 길잡이 목록에 오르길 조심스럽게 바란다.


내 최고의 자아와 반자아를 첨부하며 서평을 마친다.


- 2019. 10. 13 -

컴퓨터 구조 및 설계 4장 프로세서 정리 서평

대학교 1학년 기초전공 수업이라서 이해하기보다는 암기 위주로 공부했었다.
하지만, 전공에 대해 알아갈수록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와중에, 회사에서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동기들과 팀을 이루어 컴퓨터 구조에 대해 공부했다.
지금 와서 책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다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인데, 학부 1학년 때에는 왜 그렇게 어렵고 무슨 소리하는지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그 중에서도 내가 맡은 4장 프로세서에 대해 핵심과 주의할 점, 부족한 점을 정리하여 기록한다.


----------------------------------------- 핵심 -----------------------------------------

4장의 핵심을 프로세서의 동작 원리를 깨닫는 것이다.
디지털 회로 분야는 성능과 비용 간의 트레이드 오프를 고려하여, 목적에 맞는 최적의 설계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4장에서는 효율적인 프로세서 설계 방법을 다룬다.
데이터패스를 만들어서 기본적인 프로세서를 만들고, Throughput을 높이기 위해 명령어 수준의 병령성을 활용하는 기법(파이프라이닝 / 다중 명령어 내보내기)들을 적용하고, 파이프라이닝에 따른 문제점(구조적/데이터/제어 해저드)과 그 해결 방법 (전방전달/지연, 가정/예측) 등을 배운다. + 인터럽트

(파이프라이닝) - 클럭 사이클을 줄이자!
구조적 - 하드웨어 구조 병경
데이터 - 전방전달 / 지연
제어   - 가정 / 예측

(다중 명령어 내보내기) - CPI를 줄이자!
|  - 명령어 내보내기 유닛 (순차 발생)
수퍼스칼라 - 동적 스케줄링 -- |  -기능 유닛 (대기 영역) (비순차 실행)
|  - 결과 쓰기 유닛 (재정렬 버퍼) (순차 실행)


최근은 다중 프로세서(멀티 코어)가 트렌드


----------------------------------------- 주의할 점 -----------------------------------------

4장 프로세서는 2장 명령어. 3장 컴퓨터 연산에서 배운 내용들을 통해 실제 프로세서의 동작을 배우는 장이기 때문에 재미있다.
또한, 2장 3장에서 배운 개념들을 복습해볼 수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64비트 명령어라는 개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명령어와 데이터 모두 32비트에서 64비트로 증가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해왔다. 그런데 4장의 프로세서 그림에서는 평령어는 32비트라고 표현되어 있었다. 프로세서에 대한 여러 그림들을 검토한 뒤, 명령어 비트 수는 32비트가 그대로이지만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데이터 비트 수(데이터 레지스터)가 64로 늘어난 것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은 석사 과정을 통해 공부(연구)하는 자세를 배웠기 때문에 가능했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자료를 찾아 차분히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느라, 석사 2년이 그렇게 힘들었나보다.


----------------------------------------- 부족한 점 -----------------------------------------

신입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연차로는 3년차이기 때문이라서인지, 아니면 파트가 너무 바빠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이 정말 많이 주어졌다. 그래서 연습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보며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점은 너무 아쉽다.


----------------------------------------- 감상 -----------------------------------------

대학 -> 대학원 -> 회사로 갈 수록, 기한 내에 Output을 내라는 압박이 점점 심해지지만, 그럴 수록 더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기한이 닥쳐야 성과가 나오는 내 성격 상, 오히려 회사에서 쫓기며 하는 공부가 시간 대비 성과가 제일 좋은 것 같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서평 서평

총점: 9.5/10


- 내용 정리

인터넷 서평들을 중에 기억에 남는 서평에 관한 일화를 말해보며 내용 정리를 짧게 가져가는 이유를 적는다.

"목차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는 류의 책"

대충 이런 내용의 서평으로 기억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따라서 목차와 짧은 주석을 적겠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저러한 서평은 오히려 본인의 무관심이나 낮은 식견을 드러낸다.
간결하게 적는 이유는 중요한 내용이 너무 많아 적은 내용이 너무 많아지면, 차라리 책을 읽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법칙들의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암기 목표)
자신 - 타인 - 사회 순으로 배열되어있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자신 1. 내가 가져야 할 기본 태도 - 떳떳함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자신 2. 떳떳하게 사는 것은 어렵다. 그렇게 어렵게 사는 나를 따뜻하게 대하자.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타인 1. 떳떳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다시 말해, 떳떳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타인 2. 대단한 사람들과 만나면 자연스럽게 경쟁심이 생긴다.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나를 망친다. 오직 나와만 경쟁하자.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자타공통 1. 성장을 위해서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나에게나, 타인에게나 지적을 해서 고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자신 3. 사회로 나가기 전 (사회탓을 하기 전), 나부터 개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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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편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자신 4. 사회 속에서 주어지는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난이도"보다는 "의미"를 선택하자.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자신 5. "의미"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말해야한다. 거짓말은 나를 의미 있는 길로 데려다주지 않는다.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타인 3.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때는 경청하자.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타인 4. 경청한 뒤, 내 의견이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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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 11부터는 삽화에 아이 둘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사회 1. 나를 죽이지 못한 모든 시련은 나를 한층 더 강하게 만든다. - 니체

법칙 12. 길에서 고양아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사회 2. 인생은 힘들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 감상

 이 책은 읽기 힘든 책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처럼 쓰여있어 두서없이 쓰여진 책이라고 느껴지기 쉽다.
그래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어떻게 살 것인가', 두 책을 거치고 돌아와서야 다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읽기 힘들었던 책이 하나 떠오른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대학생 때 도서관에서 이 책의 첫 페이지만 읽고 다시 자리에 갖다 놨다.
그런데 입대하여 신병 훈련을 받을 때, 남들은 다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른다고 하는데, 나는 이 책이 너무도 읽고 싶었다.
나 스스로도 한 페이지만 읽고 어렵다고 돌려논 책이 왜 불현듯 읽고 싶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부모님께 부탁하여, 기본군사훈련이 끝나고 첫 휴가 때 부모님께 부탁하여 2박 3일동안 완독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추측하기로는 인생이 힘들 때는, 힘든 책이 읽고 싶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내 인생서 완벽한 공부법과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법칙 6까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해당 법칙을 내 삶에 적용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법칙 7부터 어려워지더니 법칙 8에서는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잠시 덮어 놓고 다른 책을 읽었다.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존경하는 내 아내가 은연중에 말해줬던 말들 속에 나머지 법칙들이 숨어 있었다. 그래서 법칙 8부터는 아내의 말과 행동들을 떠올리며 읽어나갔다. 

 아직은 법칙 8부터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지만, 모든 법칙들을 내 것으로 체화시키고 싶다.


 또한, 책에서는 성경을 종교적인 율법서라기 보다는 선인들의 지혜를 담은 이야기집처럼 설명한다. 나는 무신론자다. 하지만 무신론자가 기독교를 논리적으로 비판하려면, 기독교 교리를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껴 교회를 잠깐 다녀 보았다.
 기독교 교리는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신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는 것처럼 몇 가지 명제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명제가 참이라는 가정 하에서 세상의 이치를 설명한다. 교리를 배우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오랜 기간동안 신학이란 학문이 존재한 이유가 있었다. 명제에서 뻗어나오는 논리는 매우 탄탄하여 비판할 구석을 찾지 못했다.

 다만, 나는 이러한 명제들 중에서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주"라는 명제를 도저히 참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교회 다니기를 그만 두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종교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커피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와 같은 취향 차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성경의 말씀들이 좋은 내용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피터슨 교수님도 많은 부분에서 성경의 내용들을 통해 설명한다. 하지만 기독교가 진리라는 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배우신 분들은 왜 다들 겸손하고 지적이신지. 다시 한번 내 부족함 앞에 절로 겸손해진다.

기생충 감상평 영화일기장

책을 꼭 읽어야만 하는가를 주제로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나는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고.
아내는 "오늘날에는 영화나 소셜 미디어 같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대화 후, 생각을 돌이켜 보았다. 확실히, 스토리텔링을 통한 공감을 느끼는 경험은 독서의 그것보다 영화가 압도적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책은 문자를 통한 상상에 기반한다. 하지만 영화는 시각과 청각은 물론, 4DX와 같은 촉각까지도 제공하기에 그 경험의 차원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플롯으로써 영화 속에서 숨쉰다. 그렇게에 명작은 반드시 좋은 플롯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기생충은 10년 뒤 국어 교과서에 대본으로 나와도 손색없는 고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운수 좋은 날처럼, 기생충의 장면 장면은 2010년대의 사회의 모습과 시대의 인간상을 문학 작품으로 표현했다. 대만 카스테라를 폐업했던 기택과 근세, 정말 많은 직업을 거쳤지만 모두 실패한 뒤, 무계획이 계획이 되버린 번아웃 증후군 같은 기택의 모습, 마약 좀 달라는 연교에게 이거나 빨으라는 동익 등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단면들이 캐릭터들에 반영되어 있다.


이 명작에 대한 라이너님의 기생충 리뷰(https://www.youtube.com/watch?v=DFvFGLomqeg)처럼 훌륭한 리뷰들이 많기에, 부족할 리뷰보다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사소한 두 장면에 대한 감상을 적어 보겠다.

 첫 장면은 그 유명한 남궁현자님조차 빚쟁이들에게 쫓길 것이 두려워 지하실을 만들었다는 부분이다.
훌륭한 작품의 인물들이 가진 동기는 정말 그럴듯 한 설득력을 지녔으면서도, 그 일면에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냉혹한 진실을 담고 있다.
 이 장면이 그렇다. 모든 인간은 가슴 속에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 그리고 기생충은 그 어둠에 스며든다. 남궁현자님의 두려움에 문광과 근세가족이, 그리고 기택이 기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다음 장면은 한낱 몽상에 불과한 기우의 상상이 끝나고 반지하 방으로 침잠하는 엔딩이다.
돈을 벌겠다는 풋내기 같은 결심이 대저택을 구매했다는 결말로 이어지며 마무리되는 줄 알고, 용두사미 엔딩이 될까 노심초사했던 첫 번째 영화관 감상이 생각난다. 그리고 "이걸 이렇게 끝낸다고?" 되뇌던 두 번째 감상 때, 앞 줄에 앉았던 학생의 말도 떠오른다.

 봉준호 감독님의 전작들은 뚜렷한 계층 간의 대립을 다루고 있었다는 어떤 유튜브의 리뷰가 생각난다. 설국열차, 옥자, 괴물 등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 속에서 못 가진 자를 지지하는 듯한 플롯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만큼은 그런 주제의식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는 요지의 리뷰였다.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던 어렸을 때의 나도, 가진 자보다는 못 가진 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그저 똑같은 사람인데, 가졌기 때문에 좀 더 본성을 드러낼 수 있고, 못 가졌기 때문에 억눌려서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통계적으로 생각해보면, 가진 사람이 악한 사람일 확률이 높은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주목이 많이 되는 가진 사람들이 악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다. 나는 부자들이 기부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었지만, 사실 부유한 사람들이 더 기부를 많이 하는 것처럼.
 
 그렇기에 봉준호 감독님의 이번 작품은 명작이라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보고 싶은 인간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사는 우리 내면의 인간상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일어날 수 없는 몽상을 꿈꾸기만 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던 과거의 내 모습들처럼, 그저 돈을 벌겠다는 결심만으론 대저택을 살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그 텁텁한 엔딩이 내 가슴에 화룡점정으로 다가왔고, 아직 뜨거운 가슴을 품고 있을 학생에게는 실망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명작이다. 이러한 명작을, 자막 없이,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2019년을 살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서평 서평

총점: 8.5/10


- 내용 정리

죽음의 수용서의 영어 원제는 Man's Search for Meaning: An Introduction to Logotherapy이다. 짧게 적자면, 상황과 반응 사이에 사람의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때, 의미있는 선택을 해야 함을 잊지 말자.

첫 번째 장: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은 저자가 아우슈비츠에서 겪은 체험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강제수용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시작하여 탈출하게 될 때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시간 순으로 적었다.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개인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제 3의 관찰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했다.

강제수용소의 삶은 비참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 그러하듯, 사람 간의 관계로 이루어져있다. 따라서 수용소만의 문화와 유머가 존재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며 변해가는 인간상을 그려낸다.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과 그에 반응하는 다양한 다양한 인간상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모든 인권을 유린당한 그 순간에도 선택의 자유는 남아있음을 역설한다. 그리고 의미있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살아남을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예들을 적는다.

두 번째 장: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은 보다 심리학적인 이론을 설명한다. 프로이트 학파의 쾌락의 원칙, 아드리안 학파의 권력에의 추구와 대비되는 의미를 찾고자하는 의지가 제 3정신의학파로 불리는 로고테라피의 핵심이다. 각 절에서는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의지, 실존적 좌절, 누제닉 노이로제, 정신의 역동성, 실존적 공허, 삶의 의미, 존재의 본질, 사랑의 의미, 시련의 의미, 로고드라마, 초의미, 삶의 일회성, 기법으로서의 로고테라피, 집단적 신경증, 범결정론에 대한 비판, 정신의학도의 신조, 인간의 얼굴을 한 정신의학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각 절 모두 핵심을 추려낸 엑기스여서 소제목을 생략하지 않고 모두 적었다.)

마지막 장: 비극 속에서의 낙관은 수용소의 삶 이후에 심리학자로써 저자가 겪은 사례를 로고테라피적인 이론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이것이 어떻게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적었다.


- 감상

 너무도 슬픈 일은 오히려 담담하게 서술해야 그 진정할 슬픔이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겪지 않은 일제시대의 조상님들의 아픔에도 감정적으로 먼저 흥분해버리고 마는 나는, 자신이 겪은 아우슈비츠라는 참혹한 경험을 담담하게 서술할 수 있는 저자의 인내심 앞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것을 감상평을 적기에 앞서 먼저 고백한다.

 책을 읽으며 담장 밖의 자연은 너무도 자유롭고 아름답게 보인다거나, 하루는 긴데 일주일은 짧다는 구절들을 읽을 때,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군대와 너무도 흡사했다. 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구속과 억압된 기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저자의 말이 머리가 아닌 가슴에 다가왔다.

 되돌아보면 나의 군대 시절은 가족의 품을 떠나서 내가 성장을 경험했던 첫 번째 시기였다. 새롭고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오롯히 홀로 감내해야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책에서 인용한 니체의 말처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군대에서 만난 다양한 인간 관계를 통해, 마치 외국어를 배울 수록 한국어를 더 잘 이해하게 되듯, 나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말년 병장이 되고 나서부터는 다른 사람과 다른 나란 인간이 지닌 특질을 어떻게 잘 살릴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고, 목표를 세우고, 독서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살아오면서 군대처럼 몇 번의 더 성장하는 시기를 겪었다. 지금은 아내가 된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깨달음을 얻은 시기.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탈락한 두 번의 취업 준비생 시절. 졸업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보낸 석사 과정 등등.
 그 과정을 겪어온 후에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그 친구가 "우리들 중에서 고등학교 때보다 가장 많이 바뀐 애가 나 인것 같다."고 말해주었을 때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뿌듯한 감정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 내가 가여웠다.

 나는 서초구에 위치한 부유한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래서 나와는 다르게, 고등학교 친구들은 대부분 삶을 참 부드럽게 살아간다. 단순히 경제적인 면 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지도해줄 수 있는 부모님을 둔 친구들은 참 무난하게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을 보내왔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다시 고등학생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만나면, 어른이 됐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서로 각자의 고민을 나누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화가 끝나고 나면 '이 친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친구의 말이 복잡하게 다가왔다.

 오늘 밤은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두 번째 법칙처럼 나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기 좋은 날이다. 좀 더 세련되게 말하면, 괜찮아, 사랑이야의 대사처럼 "굿나잇, 나의 친구들" 대신, "굿나잇, 장재열"을 속삭이며 수고한 나의 가슴을 토닥이며 잠에 들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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